당근의 효능과 조리법

당근의 효능과 조리법

어릴 적부터 우리는 당근을 먹었습니다. 주황색 당근은 많은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약간의 단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채소입니다. 오늘은 당근의 효능과 조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근의 효능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백내장에 좋다고도 하고, 눈에 좋다고도 알려져 있지만 완전히 사실은 아닙니다. 배타 카로틴은 사실상 비타민A와 동의어이며 비타민A는 몸에서 망막의 시각 수용체의 작동에 꼭 필요한 영양분입니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부족해지면 야맹증이 올 수 있지만 현대에는 거의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야맹증이 올 지경이 아니라면, 비타민A를 더 먹는다고 안구 건강에 큰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당근에 있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이 눈을 건강하게 유지해주고 시력 향상에 어느 정도 효과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역시 증명되지 이야기입니다. 사실 당근과 눈의 관계의 이야기는 영국 공군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부러 퍼뜨린 역 첩보에 근거한다는 설도 있는데요. 당시 독일 비행기들의 야간 공습을 격퇴하던 신병기인 레이더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조종사들은 당근을 많이 먹어 밤눈이 밝다! 그래서 밤에도 독일 비행기들을 잘 보고 맞추는 거다!"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당시 영국 국민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당근을 많이 섭취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당근 섭취는 일반적인 야채로써 건강에 좋은 것 이외에 특별한 효능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근 조리법

당근의 향이나 식감은 문제가 되지만 맛은 뛰어나서 서양에서는 셀러리와 함께 채소 육수를 내는 데 사용됩니다. 당근으로 낸 육수는 양식에서 수프나 소스 베이스로 자주 사용되기도 합니다. 액체로 우려내면 식감도 걱정할 것이 없고 향도 다른 향신료로 묻어버릴 수가 있고 당근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은 그대로 살릴 수가 있으니 어떤 의미로는 이게 가장 일반적인 조리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볶음밥에는 당근을 거의 쌀알 수준으로 작게 썰어서 넣기 때문에 아이들이 당근이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잘게 다진 당근을 죽이나 계란찜이나 오믈렛 등에 넣어버리는 방법도 아이들에게 당근 섭취를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당근을 잘게 다져서 볶음밥, 죽, 스프, 계란찜, 오믈렛 등에 넣으면 특유의 예쁜 색감이 잘 살아나서 음식의 미적인 부분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조리법은 모닝빵 반죽이나 재료들을 잘게 다져 소를 만드는 만두/파이 요리에도 즐겨 사용됩니다.

 

사과와 함께 갈아서 마시면 몸에도 좋고 당근 특유의 향도 크게 없어지며 색깔도 보기 좋습니다. 믹서기 말고 착즙기로 당근을 갈아 당근즙을 내어 마시면 꽤나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당근 아이스크림 역시 가벼우면서도 달달한 맛을 내니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옵션입니다.

식이섬유 섭취가 목표라면 익히지 않은 것을 씹어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이처럼 4등분으로 썰어서 쌈장이나 고추장을 찍어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가 튼튼하다면 겉 부분을 긁어낸 당근을 깨끗하게 씻어서 통째로 씹어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양에서는 여성들이 간식으로 미니 당근(baby carrot)[9]을 가방에 넣어 놓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랜치 같은 소스를 포함하여 패킷 단위로 슈퍼에서 판매되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코스트코 등지에서 아예 이런 용도로 5~6개씩 포장된 당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